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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을 신천으로 옮기는 것이 도다. 천도에 의해서 하늘의 사시가 만들어지고, 하늘의 사시에 의해서 세상의 만물이 생성되었다. 사람이 접하는 모든 것 중에서 천도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든 사물에 천도에 따른 특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대하거나 접할 때 도에 맞추어 행동해야 한다.
"도라는 것은 잠시라도 떠날 수 없다"는 말에는 '항상 자신의 몸을 닦는다'는 의미가 함께 들어 있다. 수신의 문제는 다음에 상세하게 설명하고 먼저 주변과 관련된 것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천도에 의해 모든 사물이 생성되었다. 그래서 인간도 생명과 성이라는 순수한 성품까지 천도에 의해서 부여받았다. 또한 우리가 대하는 살아 있는 동식물의 생명과 그 특성도 천도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우리가 접하는 일이나 사건, 혹은 자연환경 등도 모두 천도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특성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는 천도의 흔적이 남아 있고, 인간이 그 대상들과 조화를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천도의 흔적인 인의예지의 성을 따라야 한다. 그래서 "떠날 수 있다면 도가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군자는 보이지 않는 바에 계신하고, 듣지 않는 바에 공구하는 것이다"의 의미는 잠시라도 자신의 몸에서 도가 떠나는 것을 경계해 삼가고, 떠날까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접하는 모든 환경이나 대상들이 도를 실천할 수 있는 대상임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일을 할 때나 인간관계에서 사람을 대할 때에는 항상 인의예지를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논어에 따르면, 자로는 "좋은 말을 듣고 아직 그것을 실행하지 못했으면 행여나 다른 말을 들을까 두려워했다"고 한다. 공자는 자로의 이러한 면을 칭찬했다. 처음에는 그 원리에 맞춰 실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쉽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잘못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지만, 이것을 계속 실천하다 보면 어느덧 익숙해져 점점 원리에 근접하게 실천할 수 있다. 앞에서 인의예지 중에서 지는 사덕의 시작과 끝이라고 말했다. 먼저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원리에 가장 근접하게 행동하는 것이 바로 지행합일이다.
논어에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귀한 삼베로 면류관을 만드는 것이 본래 예에 맞지만, 나라가 어지럽고 생활이 궁핍한 지금은 대다수의 사람이 값싼 실로 만들어서 검소하다. 나는 대다수 사람이 이렇게 하는 것을 따르겠다. 한편 어른이 대청마루에 위에 있으며, 인사드리는 사람은 대청마루 아래에서 절을 하는 것이 본래 예절이다. 그러나 지금은 인사드리는 사람의 대다수가 대청마루 위에서 절을 하고 있으니, 이것은 교만한 일이다. 비록 내가 대다수 사람과 다르다고 할지라도 나는 대청마루 아래에서 절을 하겠다."
이것이 도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다. 예란 최선을 다해서 실행하는 것이다. 귀한 삼베로 면류관을 만든다는 것은 그 값어치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한다면 이는 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값싼 실로 만든다는 것은 자신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하는 실천이다. 또한 대청마루 아래에서 인사를 하는 것은 마음의 공손한 표현이기 때문에 지나치지 않다면 바로 실천하는 것이 당연하다. 바로 이러한 행동이 지행합일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유학은 형식과 겉치레에 중점을 두었으며, 과거에 집착하는 고리타분한 전통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학의 창시자인 공자의 가르침을 살펴보면 우리의 이러한 생각은 잘못된 편겸임을 알 수 있다. 공자의 가르침을 정치에 활용했던 일부 유학자들이 공자의 본뜻과는 전혀 다르게 법과 절차만을 중점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유가에서 말하는 도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의 참뜻을 명확하게 알고 그 참뜻에 가장 접근해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지행합일의 도는 학문적으로는 인문과학을 넘어서 사회과학과 자연과학까지 그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실천하지 않는 학문은 이론만 존재하기 때문에 죽은 학문이다. 그 학문이 생명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행되어야 한다. 그 학문이 생명력ㅇ르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행되어야 한다. 도의 목적은 모든 사물의 생명력을 보전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학문의 전 분야에 이 원리가 적용됨으로써 도는 잠시라도 떠나지 않게 된다. 간단히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기계 조립 매뉴얼이 있다고 당장 조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 완구에 조립 설명서가 있다고 짧은 시간 내에 조립할 수는 없다. 매뉴얼이나 설명서를 보고 조립을 해 본 다음에 쉽게 조립할 수 있다는 경험은 남자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최근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가 자주 발생해 소중한 생명들이 안타깝게 꺼져 가는 것을 보면서 국민의 슬픔과 상심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러한 인재는 비상대책의 경험이 없는 행정 인사가 중심이 되어 만들고, 현장에서 구조를 담당해야 할 사람들이 평소에 대응 훈련을 하지 않아 결국 큰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피아노 연주자가 악보를 읽는 방법을 배우고, 피아노 건반의 순서를 배운다고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론적으로 배운 것을 자신이 몸소 실행하고 연습함으로써 진정한 피아노 연주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